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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가 유산 화재 피해 20건…"소방설비 확충 시급"

입력 2025-09-18 0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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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위성곤, 소방청-국가유산청 협력 대책 촉구





3월 26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에서 소방대원들이 불에 탄 건물 위에 물을 뿌리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올해 국가 유산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국가지정유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20건이었다.


2020년 1건, 2021년·2022년 6건, 2023년 8건, 2024년 4건이었던 화재 건수는 올봄 영남 지역을 휩쓴 산불의 영향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천년고찰' 고운사가 피해를 보면서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 가운루 등이 전소된 게 대표적이다.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가지정유산에서 발생한 재난 피해는 648건이다. 화재가 45건, 풍수해가 576건, 동파 및 해빙 피해 23건, 지진 4건 등이다.


이 기간 화마를 겪은 유산은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 등 국보 1개, 양산 통도사 석가여래 괘불탱 등 보물 7개다.


사적은 11개, 국가민속문화유산은 9개, 명승은 10개, 천연기념물은 4개, 국가등록문화유산은 3개다.


다만,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소화전 등 소방 설비나 폐쇄회로(CC)TV 등 방범 설비 설치율은 미흡한 상황이다.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보물 또는 국보로 지정된 목조건축물은 옥외소화전설비 등 소방 설비가 설치돼야 한다.


올해 8월 기준 국보 21건에는 소방·방범설비가 전부 구비돼 설치율 100%를 충족했으나, 보물 232건은 소방설비 195건(87%), 방범설비 211건(95%)만이 설치됐다.


설치 의무가 없는 사적 110건, 국가민속문화유산 196건의 경우 소방설비를 갖춘 곳이 각각 77%, 73%에 그쳤다.


위성곤 의원은 "소방 설비 설치 범위를 사적과 민속문화유산으로 확대하고, 소방청과 국가유산청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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