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촬영 최원정]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숨진 30대 싱글맘의 1주기를 앞두고 생전 동료들이 추모식을 열었다.
미아리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성북구청 앞에서 고 심모씨의 추모식을 열고 성매매 집결지인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의 이주대책을 요구했다. 추모식에는 30여명이 자리했다.
동료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향을 피운 뒤 절을 했다. 제단에는 사과와 배, 캔맥주 등이 놓였고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죽음으로 싸우겠다'는 피켓을 든 고인의 생전 사진도 보였다.
심씨의 지인은 "대부업자가 (고인에게) 모욕감을 줄 때 왜 자기 관리를 못 하는지 창피해했다. 그 죄책감에서 평생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다"며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책위는 오후 같은 장소에서 미아리 텍사스 철거 반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미아리 텍사스에서 일하며 유치원생 딸을 키우던 심씨는 불법 추심에 시달린 끝에 지난해 9월 22일 사채업자들의 이름과 빌린 액수 등을 적은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불법 사금융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심씨를 죽음으로 내몬 사채업자는 지난 1월 대부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현재는 보석으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away777@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