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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계엄후 국회 정보위원장 통화…특검 직무유기 수사 속도

입력 2025-09-21 18: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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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비상계엄 선포 계획 알고도 국회에 보고 안 한 혐의

노상원, 현역 준장 진급 관여하고 계엄 전후 통화 정황




정보위원장 면담 마친 조태용 국정원장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성범 국회정보위원장과 면담 후 취재진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2024.12.6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밝음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비상계엄 해제 이후인 작년 12월 4∼6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과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 전후에도 국회에 연락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고 보고 직무유기 혐의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작년 12월 6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국회에 출석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조 전 원장이 신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한 내역을 파악했다. 조 전 원장은 신 의원과 통화한 후 국회로 이동해 정보위 면담에 참석했다.


이보다 앞서 12월 4일 오후 3시 52분께 조 전 원장이 신 의원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아 48초간 통화하고, 이튿날인 12월 5일 오전 8시 44분에는 조 전 원장이 신 의원에게 전화해 41초간 통화한 기록도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국정원법에 따라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국회에 알려야 하는 데도 알리지 않아 직무를 유기했다고 보고 있다.


국정원법 15조에 따르면 국정원장은 국가 안전보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체 없이 대통령 및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특검팀은 조만간 조 전 원장을 소환해 혐의 전반에 대해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특검팀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현역인 A 준장과 작년 9월부터 수십 차례 통화하고, A 준장의 진급에 관여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사령관은 A 준장과 작년 11월 30일 다섯 차례 통화하고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12월 3일 밤에도 A 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특검팀은 노 전 사령관이 그와 비상계엄 계획을 공유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노 전 사령관의 차 블랙박스 녹취록에는 비상계엄 전날인 작년 12월 2일 A 준장 장모가 노 전 사령관에게 진급에 힘써줘서 고맙다는 취지의 감사 인사를 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A 준장 장모와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을 비선으로 돕고 있다며 "며칠 지나면 제가 왜 바빴는지 아실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r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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