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태원 사고'라며 일방적 연락"…유족들, 복지부에 항의서한

입력 2025-09-18 17:41:42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10.29 이태원 참사, 함께 만드는 1000일'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2일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인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유가족 등 참가자들이 오는 24일 참사 발생 1천일을 맞이하며 추모 목걸이를 함께 만들고 있다. 2025.7.12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이태원참사 유가족 단체가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 보건복지부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일이 벌어졌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복지부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의 행정편의주의적 심리지원 관련 안내 문자와 전화 접촉에 유감을 표하는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복지부가 이달 중순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 안내'라는 문자를 보내며 시작됐다. '심리지원 서비스 안내를 위해 곧 전화를 드리겠다'는 내용이었지만, 이태원 참사를 '사고'로 마치 축소하듯 표현한 데에 일부 유족이 분노한 것이다.


항의를 받은 복지부는 '참사'로 바꾼 문자를 다시 보냈지만, 문제는 이어졌다. 문자를 확인 못 한 유족이 "잘 지내느냐", "불편한 곳은 없느냐"는 일방적 전화를 갑작스레 받고 당혹스러움과 불쾌감을 느낀 것이다. 심지어 전화를 못 받은 경우 다른 가족에게 연락해 "무슨 일 있느냐"고 캐물었다는 게 유가족 측 설명이다.


유가족 측은 "상담·치료에 중요한 것은 당사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 여부"라며 "이를 잘 알고 있어야 할 심리지원단에서 트라우마를 겪는 당사자들에게 갑작스러운 접촉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일은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 기인한 결과"라며 "정부가 실상은 유가족들이 느끼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가벼이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2yulrip@yna.co.kr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