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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개선안 발표' 돌연 취소…"국교위와 추가 협의"(종합)

입력 2025-09-18 20: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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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하루 앞두고 연기…교육부, 제도 개편 속도전 '급제동'

'차정인 체제' 국교위와 소통 미흡 지적…"엇박자 의혹, 사실과 달라" 반박




수업 참관하는 최교진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고교학점제와 관련한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충남 금산여자고등학교를 방문,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2025.9.15 [교육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세종=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교육부가 19일 예정된 '고교학점제 개선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돌연 취소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속도전에 몰두하다 제도 개편의 키를 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물론 관계 기관들과의 사전 협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육부는 18일 오전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국가교육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해 내일 예정됐던 '고교학점제 개선 방안' 부총리 브리핑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교육부는 19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고교학점제 개선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취임한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었다.


앞서 교육부는 기자단에 브리핑과 관련한 사전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 브리핑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취임식 참석하는 차정인 신임 국가교육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차정인 신임 국가교육위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9.15 uwg806@yna.co.kr


고교학점제 개선안 발표가 갑자기 취소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최근 차정인 신임 위원장 체제에 돌입한 국교위의 '보류 요청' 때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개선안의 핵심은 많은 교사가 요구해 온 '최소성취수준 보장제도' 개편인데, 이를 위해서는 국교위 소관인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총론에는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학교는 과목별 최소 성취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학교의 여건 등을 고려해 다양한 방식으로 예방·보충 지도를 실시한다'고 돼 있다.


국교위가 이 총론 조항을 개정하지 않는 한 고교학점제 개선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부가 고교학점제 개선안을 준비하면서 국교위와 여러 차례 협의한 것으로 아는데 이는 이배용 전 국교위원장 체제 때였다"며 "그런데 신임 국교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이날 논란이 확대되자 별도의 설명자료를 통해 "교육부 방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국교위에도 보고한 바 있으며 실무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추가 협의를 통해 과제를 좀 더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추가로 해명했다.


그러면서 "타 기관 등과의 엇박자 의혹 등은 사실과 다르므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덧붙였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 시도교육감들과 '고교학점제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청주 엔포드호텔에서 열린 시도교육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최 장관과 시도교육감들이 처음 만나는 자리로, 고교학점제와 관련한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9.16 [교육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개선안 발표가 언제 이뤄질진 불투명하지만 어찌됐든 최 부총리의 고교학점제 개편 속도전은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그는 취임 첫날 충남 금산여고를 방문해 고교학점제 개선과 관련한 현장 의견을 들었고, 이튿날에는 각 시도교육감과 고교학점제를 주제로 간담회도 했다.


고교학점제를 둘러싼 현장 교사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이미 2학기 수업이 시작된 데다, 2학기 중간고사도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점 등을 고려할 때 최 부총리로선 제도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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